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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와 가을비

2025.10.11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594
갈비와 가을비 대표 이미지
“나는 갈비가 좋아.” 예지가 말했다. “그래, 그럼 오늘 오랜만에 양념갈비 먹으러 갈까?” 갑자기 모두가 빵 터졌다. “아빠, 갈비가 아니라, 가을비야.” 아내가 거든다. “나도 가을비로 들었는데...” 속상하다. 갈비 때문도 아니고, 예지 때문도 아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비 때문이다. 추석 장마...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물론 우리집은 명절 동안 캠핑도 여행도 가지 않아 크게 억울하지는 않지만, 추적거리는 이 비... 마음이 무겁다. 다름 아니라 부흥회 때문이다. 계속 비가 온단다. 주일은 다행히 가을비를 피해가지만, 부흥회 삼 일 내내 비소식이 있다. 얼마 만의 부흥회인데, 기대하고 기다리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가을장마가 왔을까? 더욱이 내일은 부흥회를 앞두고 전교인이 모여 대청소를 하는 날이다. 이날도 역시 비... 새벽에 기도를 한다. ‘하나님, 이유가 뭔가요. 준비가 부족했나요? 아니면 기도를 덜 했을까요?’ 하나님께서 무슨 잘못이라고, 그런 기도를 했나 모르겠다. 그만큼 어줍잖게 속상했다. 복잡했다. 그리고 낮 10시, 교회로 향한다. 감사하게도 비가 그쳤다. 심지어 궂은 하늘이 조금씩 밝아진다. 분명 계속 비가 온다고 했는데 신기하게 이렇다. 교회에 도착했다. 청소에 열심인 성도들... 내 생각엔 덜 오실 거라 판단했는데, 아니었다. 긴 명절도, 가을비도, 궂은 날씨도, 우리 성도들의 불타는 교회 사랑을 멈추지 못했다. 청소를 마치고 식사! 성도들과 웃고 떠들며 응원하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나는 점심금식... 잠시 인사를 드리고 목양실로 돌아와 다시 기도를 한다. ‘하나님, 보고 계시죠? 이번 꼭 이분들 은혜 많이 받게 해주세요. 그리고 날씨도 부탁드려요.’ 이런 유치한 기도가 성도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 같이 준비하고 기도하고 함께 하는 것이 이미 은혜다. 이번만큼 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갑절을 더하여 좋은 부흥회를 준비하고 싶다. 함께 기도하자. 꼭 큰 은혜는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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