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니 운동!
2026.06.06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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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다. 내게 음악의 달란트를 주신 반면 도무지 허락하지 않으신 능력도 주셨다. 바로 운동하는 능력이다.
어릴 적 내 성적표에는 항상 오점이 있었다. 다른 성적은 대개 우수한 편이었으나(자랑하는 게 아니다;;), 미 아니면 양이 하나 있었다. 바로 체육.
“미”일 때는 필기가 더 반영되는 학기였다. “양”도 잘 봐줘서 그 정도였다. 일단 키가 많이 작았고, 체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공 가지고 하는 운동은 팔과 다리와 머리가 따로 움직이는 괴상함 자체였다.
고등학교 때 갑작스럽게 키가 크면서 조금 달라지기는 했다. 주력은 확실히 빨라졌다. 하지만 다른 운동은 그만저만하였다.
한번은 학교 옆 논밭에서 스케이트 시험이 있었다. 출발하자마자 크게 넘어졌다. 그것도 세 번이나 연거푸... 다들 웃었다. 참 부끄러웠다.
군대에서는 수난시대였다. 분대 대항 축구대회와 족구대회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곤 했다. 고참들의 살기서린 눈총을 받으며 많이 혼났다.
우리 형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동에는 거의 잼병이라, 가족적으로 받아들일 현실이었다.(요셉이도 비슷한 것 같다ㅠㅠ;;)
그러던 내가 갑자기 운동을 하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바로 사역을 하면서부터다. 고등부를 했는데, 아이들이 농구를 좋아했다. 안되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같이 했다. 청년부를 하면서는 테니스도 했다. 공이 정말 잘 맞지 않았다. 당연히 흥미가 떨어졌다. 그래도 함께 했다.
억지로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흥미 대신 재미... 바로 함께 하는 재미였다. 물론 공도 잘 못 받고 못 치지만, 학생들과 몸을 부딪히며, 희한한 생기가 올라왔다. 운동을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 간식을 나누며 땀내음 진한 그 무엇이 마음에 올라왔다.
잘해서 운동이 아니다. 움직이니 운동이다. 함께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고, 하나 되어 움직이고... 이번 운동회 역시 그 마음이었다. 우리가 외친 구호처럼, “우리는 하나”였다. 한마음이었고, 명랑한 마음이었다.
준비하신 스텝들, 함께 하신 교우들, 모두 고생하셨다. 최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