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교를 다녀와서
2025.08.23 Saturday· 작성자 [청년 K]· 조회수 1,321

나는 ‘국내단기선교’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왔었다. 선교라는 것은 해외로 나가서 거창한 사역을 하는 것이고, 전도는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김천으로 출발할 때 사실 아무 생각 없었다.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었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일정에 참여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어르신들을 바라보면서 축복송을 불러드릴 때, 내가 건네는 작은 말이 이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분들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후에 가정을 방문하여 우리가 복음을 전하려고 할 때 어르신들이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를 통해 각 사람의 마음의 문을 우리가 여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째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하려고 나섰다. 잠이 덜 깨어 무슨 정신으로 한 건지 모르겠다. 처음 해보는 거라 낯설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자 해가 너무 쨍쨍해져서 힘들었다.
그런데 다시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불필요한 가지들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잘라내기를 원하시는 나의 가지들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할 때 불필요한 것이랑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필요 없는 것이 같을까?’
저녁마다 함께 드린 예배와 기도는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수련회와는 달랐다. 웅장한 세션들과 싱어들이 없었음에도 뜨겁게 기도하던 그 시간들이 귀했던 것 같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공동체가 하나님 안에서 함께할 때 정말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일하시는 것이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느꼈던 나의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걸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의 가지를 잘라낼 때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