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가 아닌 양지
2025.07.19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93
교회는 교인이 모이는 곳이다. 아니 교인이 곧 교회다. 그런데 교인은 모두 다르다. 비슷한 듯하지만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각자의 개성(?)이 있다.
각각 다른 교인들이 모이면 일이 생긴다.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역들, 그 사역의 봉사자를 세우는 일들, 봉사자를 세우는 분들을 위로하는 일들, 이들 가운데 부딪힘을 해결하는 일들...
이 일들은 경중이 없다. 귀천이 없다. 다 주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섬기는 헌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더 힘든 일이 있다. 꺼리고 싶은 일이 있다. 그래서 누가 해주기 바라는 일들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소위 ‘음지 사역’이라고 한다. 어둡고 안 좋은 일이라 음지가 아니다. 열심히 해도 잘 티가 나지 않아서 음지다. 그런데 이 사역의 대부분은 꼭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는 꼭 감당해야 하는 사역이다. 그 대표적인 사역 중 하나가 바로 ‘주방 사역’이다.
교회가 꼭 밥을 먹어야 하는 법은 없지만, 안 먹으면 많이 섭섭해하는 분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초대교회는 원래 식탁공동체로 시작했다.
그런데 밥 하기가 어디 쉬운가? 누군가는 장을 봐야 하고, 누군가 미리 와서 도마질을 해야 한다. 또 누군가는 밥솥을 붙잡고 씨름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설거지 지옥(?)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주방사역은 대부분 데미지가 있다. 그것도 많이... 참고로 예전에 내가 주일에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주방이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서 마음을 다해 간구하고 왔다. ‘주님, 오늘도 무사히...’ 주방일을 하시다가 시험에 들거나 화를 내시는 분이 꽤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우리 교회의 가장 양지는 주방이어야 한다고...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제일 먼저 쏟아지는 곳, 교회에서 제일 빛나고 착한 천사들이 모이는 곳, 웃음이 짜증을 이기고, 사랑이 갈등을 잠재우는 곳, 그곳이 주방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여전하다. 그래서 오늘 칭찬한다. 지난 반년 동안 주방팀 정말 고생하셨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