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사주일
2026.05.16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3

얼마 전 교회 가는 길에 한 중학교를 지나간 적이 있었다. 점심쯤이었는데, 웬일로 학생들이 운동장에 북적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운동회 중이었다.
신기했다. 아니, 학교에서 운동회 하는 게 왜 신기한 일인지 신기해하실 수 있겠다. 하지만 아는 분은 다 안다. 요즘에 우리가 알던 그 학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방과 후 운동장 축구활동 금지, 초등학교 현장학습 축소, 심지어 생일파티, 수학여행 자제... 이게 진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거저거 빼고 나면 도대체 뭐가 남는지 걱정될 정도다.
이유는 다 있다. 안전? 혹은 안정? 하지만 이런 안일한 결정 탓에 아이들은 추억도 잃고, 관계도 멈춰버렸다. 가만히 있는 게 미덕이 되어버렸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교사 면책권을 강화하거나 보조인력을 배치하는 등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안 하기는 쉬워도, 다시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교사주일은 뜻깊다 하겠다. 교사가 3D직업군이 돼버린 이때에, 교사의 자리를, 그것도 교회학교 선생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분들...
우리 교회에는 20년 이상을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분들도 꽤 있다. 그리고 그 제자들 중에 집사로, 권사로, 장로로 성장한 분들도 있다. 말 그대로 교회의 미래를 심어온 것이다.
교육전도사 시절, 교사로 30년 넘게 섬겨오신 권사님과 동역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섬기실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여쭈었다. 자녀를 잃고 예수님을 만나고 제일 하고 싶은 사역을 시작한 게 금방 30년이라고 하셨다. 그 30여 년을 아들같이 딸같이 아이들을 품어오신 것이다.
뭐라도 많이 칭찬해드리고 싶었는데, 됐다 하셨다. 그렇게 하면 안 할 거라 하셨다. 이미 많이 받았기 때문에 충분하다 하셨다.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교사주일마다 가끔 떠오른다.
오늘은 교사주일, 우리 모든 선생님들에게 주님을 대신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