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마귀퇴치법
2025.11.22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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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온다. 심지어 첫눈 소식도 전해온다. 이맘쯤 되면 생각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하얀 입김이 올라오는 호빵, 그 다음은 달콤한 냄새가 감도는 군고구마...(이런 거만 생각나니 살이 안빠진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생각뿐 아니라 불쑥 올라오는 불편한 기운도 있다. 바로 공동체의 불청객, 섭섭마귀다.
누구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섭섭마귀는 꽤 오랫동안 교회 가운데 회자되어 온 얘기다. 정의하자면 사람 마음에 섭섭함을 불어넣어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진짜 마귀가 그랬는지, 아니면 우리가 알아서 그런 건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 실체는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대체로 이때쯤이라는 것이다. 예배당에 난방이 필요할 즈음 그놈이 찾아온다. 왜 하필 이때일까? 마귀는 찬 바람을 좋아해서? 아니면 섭섭한 감정이 날씨와 연관되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짚이는 부분이 있다. 이때쯤 교회에 일이 많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계획을 짠다. 회의를 한다. 결정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은혜롭게 평화롭게 진행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접점은 매우 얇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민감해진다. 마음이 상한다. 그리고 섭섭해진다. 시험에 든다. 문제는 나다. 담임인데 뭘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듬어 드려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정말이다ㅠㅠ
그래서 나는 이때쯤이면 말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사람 일이 아니라 하나님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혜가 부족하고 지식이 부족하니, 은혜를 찾는다. 도우심을 구한다.
섭섭마귀는 예수 이름으로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예수 마음으로 쫓아내야 한다. 자기를 비우고 낮추며 섬기셨던 예수님의 그 뜨거운 사랑이 이 일을 멈출 수 있다.
오늘부터 퇴치 1일... 사랑이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