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평화!
2026.03.14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2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확전이 될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전쟁을 시작한 사람은 끝났다고 하고, 공격을 당한 사람은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 난리를 왜 시작했는지... 사람들은 왜 아무 이유 없이 다치고 죽어야 하는지...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상처뿐인 영광이다.(그나마 영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덕분에(?) 물가는 난리가 났다. 기름값은 이천 원이 훌쩍 넘었고, 생필품 값은 눈치껏 꿈틀거리고, 주가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정치인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전쟁보다 평화가 더 싸다. 그것도 많이 싸다. 미국이 매일 쏟아붓는 전쟁비용이 2조 원에 가깝다. 2주가 넘었으니 수십 조가 든 것이다. 참고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1년 예산 합친 것보다 많다. 그 돈이면 이 나라들의 기아 문제가 해결된다.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이유가 뭘까? 평화는 저렴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이다. 자존심도 구겨야 하고, 비굴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호구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평화는 우리의 성미와 맞지 않는다. 그러니 아닌 걸 알면서도 쌈질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이다.
내가 그랬다. 성질과 혈기가 만렙일 때 어리석은 선택들을 많이 했다. 해놓고 후회할 말을 적잖이 뱉었다. 그러고 나면 참 불편했다. 기도도 안 됐다. 사람도 보기 싫었다. 내가 쏟아 놓은 거침없고 뾰족한 말과 행동들이 밤새 나를 괴롭혔다. 후회하고 회개하고 돌이키고...
예수님의 가장 위대하신 모습 중 한 가지는 하고 싶은 말, 다 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말씀만 하셨다. 심지어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 위에서도, 자신을 비웃고 욕하고 병신 취급하는 못된 인간들을 향하여 그냥 침묵하셨다.
그 침묵이 평화를 만들었다. 그 십자가가 우리를 살렸다. 주님이 목숨으로 이루신 평화를 내 성질 때문에 무너뜨리지 말자. 성미대로 살지 말고 성령으로 살자. 제발 나라도, 우리라도 그렇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