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 민감해!
2026.08.01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67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우 예민한 사람이다. 일단 소리에 예민하다. 그래서 음악 활동을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반대로 소음과 쇠음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다.
입맛 역시 예민하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많이 까탈스럽다고 한다.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한번 먹은 반찬은 손을 잘 안 대고, 상하려고 하는 음식은 금방 찾아내고, 남들이 잘 맡지 못하는 음식 냄새를 캐치한다.(덕분에 아내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ㅠㅠ;;)
그러나 가장 예민한 것은 다른 사람의 눈길이었다. 눈치가 빠른 건 잘 모르겠지만, 눈길이 따가운 건 금방 안다. 그대로 말하자면 감각이 곤두서고 긴장이 심해진다. 청년 시절에는 시선들 때문에 집에 자주 처박혀 있었다.(심지어 이 문제로 공황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었다;;)
이런 예민남이 목사를 한다는 것은 넌센스일 것이다. 수많은 시선들과 만남들, 그것을 견뎌야 하는 목회가 어디 가당키나 한 얘기인가? 그때 그 모습대로였다면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목회를 하고 있다. 그것도 담임으로... 이런 기적이 가능한 이유는 나의 극한 예민함을 하나님을 향한 민감함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은 사람들의 눈길과 세상의 소음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충분히 견딜만 하다. 나의 시선이 사람이 아닌, 세상이 아닌, 하늘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주님께 꽂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첫 기도 제목은 항상 하나님이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그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그 마음에 민감하도록... 나는 그렇게 먼저 기도한다.
지난 시간 나를 괴롭혔던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주님 안에서 언제나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음이 요동칠 때면 예민함이 아닌 민감함을 위해 엎드린다. 고개를 든다.
오늘은 아무래도 예민함이 아닌 민감함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먼저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거기에 답이 있다.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