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카페에서 뵈어요
2026.04.04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2

이별은 언제나 쉽지 않다. 멀리 떨어질 때, 그리고 자주 볼 수 없을 때 더욱 그렇다. 가끔 문자를 주고받아도, 핸드폰으로 목소리를 들어도 그리운 건 비슷하다. 그래서 이별(離別)이다.
아들을 타지에 보내고 딱 그 마음이었다. 이 녀석이 잘 버틸 수 있을까? 옆에 있어 주지 못하는데... 혼자, 먼 곳으로 떠나보내고는 한동안 빈 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보내야 했다. 아이의 꿈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렇게 해야 했다. 이젠 시간이 지나 이별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꽤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지난 주 보고 싶은 명단에 한 명이 더 올라가게 되었다.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는, 심지어 오랫동안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난 분이 계신다. 김진극 장로님이시다. 갑작스레 우리와 이별하셨다.
그날따라 꼭 뵈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스케줄을 조정하고 연락을 드린 후 병원에 찾아갔다. 병상에 누워계신 장로님의 모습은 많이 여위어 보이셨다. 잠시 말씀을 전하고 기도를 드리고 손을 잡아드렸다. 장로님께서는 더욱 꼭 손을 잡으시더니 놓지 않으셨다.
잠시 후 마음이 놓이셨는지 꼭 잡은 손을 푸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사님, 바쁘신데 이제 들어가셔요.” “장로님, 퇴원하시면 맛난 커피 한잔 사주세요.” “네에, 이 전도사님도 붙여줄게요.”
그 말씀이 마지막이었다.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렇게 주님 품으로 가셨다. 황망한 마음... 장례를 준비하면서 기도하며 마음을 쓸어 내렸다. 이별은 힘들지만, 장로님의 미래를 위해 꼭 보내드려야 했다.
장로님은 지금 주님 품에서 건강한 모습을 뛰어다니실 것이다. 우렁찬 목소리로 찬양하며 기뻐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활의 그 날, 우리 모두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기다릴 것이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며, 혼자 이렇게 되뇌었다. ‘장로님, 그때 꼭 천국 카페에서 뵈어요. 맛난 커피 마셔요.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