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2026.01.17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88

매일성경으로 새벽강단에 선 지도 벌써 11년이 넘었다. 그전 교회 사역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16년이다. 매일성경이 6년에 한 번씩 성경 전권을 묵상하니, 성경 전체를 두 번 설교한 셈이다. 나도 모르게 어마어마한 일을 했다. (물론 설교를 잘한 것은 아니겠지만ㅠㅠ;;)
그래서 올해 시작한 창세기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세 번, 새로운 시작? 다시 읽는 성경? 첫 번째는 설교하기 바빴다면, 두 번째는 본문을 좀 더 깊게 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묵상하는 창세기는 말씀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아브라함이 이런 상황이었겠구나… 십여 년 목회하며 겪었던 비슷한 일들이 오버랩된다. 노아가 이런 마음이었을 거야… 상처가 기억으로 남은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보며 공감의 깊이를 더해 본다.
그러다 보니 결국 내가 보이고, 나를 다시 보다 보니 그 뒤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한다. 물론 내가 감히 노아나 아브라함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단에서 내려와 자리에 앉으면, 심지어 이런 기도도 드린다. “하나님, 기억나시죠? 그때 참 힘들었어요. 너무 철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지나온 것, 다 주님이 도우신 거네요. 감사드립니다.”
신앙은 하루아침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를 성경에서 찾는 이유는, 오랜 시간을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과 함께 견디고, 주님과 함께 이겨 낸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오늘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희일비하며 현실에 매몰되어 갈 즈음이면,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정신을 차린다.
그래서 묵상은 주님과 함께 쓰는 오늘의 성경이다. 이 책은 가릴 게 없다. 감출 것도 없다. 더할 것도 없다. 이 책의 작가는 내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다시 읽는 창세기, 그리고 다시 쓰시는 나의 창세기… 이 은혜를 성도 모두가 경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