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교회다
2025.08.02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조회수 99
주일 아침, 교회에 오면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분들이 있다. 주차장에서 악수를 권하신다. 1층 로비에서 굿모닝을 전하신다. 새가족팀, 주차팀... 대단하시다. 바쁜 한 주였을텐데... 피곤하실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함박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신다.
미리 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미소를 짓고 반기는 것은 더 어렵다. 여기는 교회니까, 시켜서 하는 곳이 아니니까... 진심이 아니면 안된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번 모여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강사를 섭외하려다가, 전도사님과 상의한 끝에 이렇게 정했다. “그냥 우리가 하지요.”
교회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 달 동안 자료를 찾고, 탐방을 하고, 강의안을 만들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드디어 모였다. 제 1기 바나바 학교... 강의도 강의지만 교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 무엇이 힘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할 수만 있다면 함께 답을 찾고 싶었다.
배우고, 먹고, 나누고, 기도하며 공통분모를 찾았다. 모두들 지쳐 있었다. 날씨 탓인지 사람 탓인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필요한 분들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이 있었다. 지쳐 있음에도 섬김에 대한 소망이 있다는 것...
자세히 보니 소망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것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위로할 수 있고, 힘든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사실 그런 존재다. 잘나서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부족한 사람, 하지만 예수님 마음으로 예수님의 손길을 전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 이렇게 간구했다. ‘주님, 우리들을 만져 주셔서 먼저 은혜가 되게 해주세요.’ 그래, 이게 맞다. 이래서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