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다시
2025.10.18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642

아이가 사라졌다. 그것도 바로 우리 집 앞에서... 부흥회 준비로 뉴스 볼 여유도 없었다. 둘째날 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예지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아이가 실종됐어. 내가 아는 애야.”
계속된 비에 중랑천이 불어난 일, 하필이면 그 때에 아이 셋이 돌다리를 건널 일, 그리고 그곳이 물살이 가장 센 곳이었다는 것...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요건과 원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났으니 하는 얘기다. 그 모든 상황이 납득이 된다 해도 어린 생명이, 그것도 예지만한 아이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다는 공감할 수 없겠지만 희생당한 아이의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말문이 막혔다.
아이는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이 넘어서야 발견되었다. 실종지점에서 200m 떨어진 곳이었다. 목회자로써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밤마다 사건 현장 부근을 걸으면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기를...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안타까운 희생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이 일을 계기로 성도들이 더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영적으로 깨어나도록...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이 더욱 느껴졌다. 한 영혼을 안타까워하시며, 살리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사실 이 마음은 부흥회 내내 가까이 다가왔다. 강사님의 간증을 통해, 말씀을 통해, 그리고 나 역시 강단을 준비하며, 우리를 그렇게 찾으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이란 결국 그런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힘을 얻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니, 일상에 묻히다 보니, 내 염려에 붙잡히다 보니, 그 마음을 점점 잃어버린 것 같다. 주님께 많이 죄송했다.
부흥이란 그 마음을 다시 흥하게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다시 일어설 우리 성도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