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생긴 일
2026.07.04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2
.png?alt=media&token=f8523921-bf51-4855-98ca-ce380d60ad24)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이나 중요한 결정들이 많은 경우 공식적인 낮이 아닌, 은밀한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몇 년 전 나라를 흔들었던 비상계엄이 선포된 시간이 밤 10시반이었다. 12ㆍ12, 10ㆍ26, 5ㆍ16, 6ㆍ25 등 숫자가 고유명사가 돼버린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역시 깜깜한 밤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지난 역사를 통해 경험했듯이 밤에 일어난 일은 대부분 긍정적이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아마 밤이 가지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잘 보이지 않고, 잘 다니지 않으니 상대의 허를 찌르기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다른 밤의 시간을 말하고 있다. 격변을 위한 밤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밤...
도망길에 지쳐 쓰러진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것은 벧엘의 밤이었다. 사무엘은 성막에서 밤을 새며 처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바울은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고 세계선교의 방향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겼다.
이와 같이 같은 밤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밤을 누구와 함께 하는가 때문일 것이다. 바울처럼, 사무엘처럼, 야곱처럼 하나님과 함께 한 밤은 새로운 소망의 역사를 이루지만, 하나님이 없는 밤은 혼란과 두려움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금요일 밤은 나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작은교회리더들과 함께 밤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리더산상기도회... 우리는 또 다시 오산리기도원에서 올라갔다.
작년 그 자리에서 다시 예배를 드렸다. 영혼들을 위해 중보하며, 교회를 위해 간구했다. 누가 보면 이상할 듯싶다. 그 밤에 그곳에서 이 사람들이... 바쁜 일과에 쫓겨 지치고 힘들텐데 한 마디 불평도 없다.
교회의 역사는 이렇게 밤에 이루어진다.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으는 누군가에 시작된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이 계시니까... 그렇게 하나님이 역사하시니까...
돌아오는 발걸음 많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