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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을 마치고

2026.05.30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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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은 어렵다. 내겐 더욱 그렇다. 총회 표준예식서를 따라가자면 너무 딱딱해지고, 감동대로 끌고 가자면 너무 늘어진다. 그래서 노회나 다른 모임에서 성찬을 나눌 때면 더 주의 깊게 지켜보는 편이다. 그리고 은혜롭게 잘 풀어내는 목사님들을 보면 매우 부럽다. 예전에는 부담감 때문에 정말 가물에 콩 나듯 가끔 성찬을 시행했었다. 하지만 성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모자라고 부족해도 격월마다 1회씩 꼭 성찬을 나누려고 했다.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만큼은 성령께서 직접 인도하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뭘 어떻게 하려다가 성찬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별다른 준비 없이 기도하며 성찬을 나누다가 갑작스런 은혜를 받기도 했다. 이천 년 전 처음 그 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함께 기억을 되새기는 그 시간을 통해 뭔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찬은 사실 같이 준비하는 게 맞다. 목사도, 장로도, 안수집사도, 그리고 성도들도 이 시간만큼은 준비됨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 그냥 때가 되어 다시 하는 그런 예식이 아니라, 주님의 역사하시는 예배가 되도록... 성찬이 거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지난 성찬은 실수가 있었다. 알아차릴 수 있는 실수는 아니었다. 나만 느끼는 미흡함이었다. 시간에 쫓겼고 기세(?)에 눌렸다. 11시 예배를 마치고, 목양실에 돌아와서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뭘 놓친 거죠?’ 가슴 속에 그런 마음이 올라왔다. ‘나만 봐라.’ 작은교회 심방을 마치고, 어웨이크예배에 올라간다. 성찬에 함께 참여한 청년들, 교사들... ‘주님, 이 시간을 내어 드립니다. 주님이 이끌어 주세요.’ 찬양하고, 기도하고 나누고... 성찬식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죄송함과 따뜻함이 교차하였다. 그리고 주님이 가까이 계시는 것을 느꼈다. 다음 성찬에는 우리 교우들 모두가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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