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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목사? 당근교회!

2025.09.07 Sun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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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근을 좋아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사랑한다. 먹는 당근이 아니다. 하는 당근 말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당근 서비스는 중고거래어플이다. “당신의 근처”의 줄임말로 이전 중고거래사이트와는 달리 가까운 이웃들과 아나바다를 중계하는 직거래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처음 당근을 시작하던 날이 기억난다. 형님이 운동 좀 하라며 등산스틱을 보내줬다. 마침 하나가 더 생겼다. 그냥 두기가 그래서 당근에 내놨다.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연락이 왔다. 저녁 8시쯤? 신곡동 어느 아파트 정문에서 접선을 했다. 드레스 코드는 빨간색 조끼... 아주머님이셨다. 어색한 느낌 그대로 주고받고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후로 팔 것이 있거나 살 것이 있으면 당근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냥 시간이 남으면 당근을 검색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 가끔씩 자비롭게도 너무도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내놓는 분이 있으면 냉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두기는 애매한 멀쩡한 물건이 있으면 그때 그때 올려서 굿딜(좋은 거래)을 했다. 단순히 싸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중고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보물찾기 같은 느낌이 있다. 누구에게는 Nothing인 것이 내게는 Something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고받는 가운데 일종의 묘한 공동체의식이 생긴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이왕이면 동네 사람과 나눌 때 뭔가 뿌듯한 감정이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새 물건이 생길 때마다 “또 당근하셨어요?”라고 질문하는 교인들이 많아졌다. 소위 “당근목사”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별명이 나쁘지 않다. 당신의 근처에 항상 있는 목사, 당근처럼 교인과 교인을 연결하고, 보물과 같은 가치를 찾아내는 목사... 어쩌면 우리 교회도 이런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과 우리를, 우리와 이웃을 연결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 역시 그런 모습이면 아름답지 않을까? 괜한 상상, 하지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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