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돌아오실 길
2025.12.06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281

눈이 내린다. 아주 많이... 스노우볼을 흔들어 놓은 것처럼 세상은 하얗게 어지럽다. 이때 목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물론 나 같진 않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내일 새벽은 어떡하지?”였다.
나야 조금 일찍 서둘면 그만이다. 하지만 성도들이 그 새벽에 그 추위에 그 길을 걸어오셔야 한다. 아찔하다. 혹시라도 눈길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교회 앞이라도 좀 정리를 해야 할까 싶었다.
그런데 밤이다. 그리고 눈은 그칠 줄 모른다. 기다리다가 일단 모르겠다 싶어서 말씀준비를 한다. 잠시 후 문자 한 통이 왔다. 전도사님 왈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집사님 한 분이 오셔서 몰래 눈을 치우고 가셨어요.” 자세히 여쭤봤더니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단다.
예전에 삼일 예배당에서는 비가 오면 넘칠까 걱정, 눈이 오면 미끄러질까 걱정... 그래서 밤이든 낮이든 꼭 출동을 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예배당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물론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고 도로에 아스콘을 깐 뒤에는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긴장감이 적잖이 남아 있었다.
도로를 쓸고, 빗길을 정리할 때는 생각보다 꽤 성가셨다. 어쩌면 교인 탓 신세 탓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항상 돕는 분들이 있었다. 부르지 않아도 일부러 그곳에 오시는 성도들... 고마웠고 또 죄송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그런데 그분을 이곳에서 새롭게 만날 줄이야... 우렁이 각시 같은(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몰래 산타 같은... 말없이 교회를 사랑하는 분... 마음이 다시 따뜻해졌다.
새벽녘 눈길에 미끄러지듯 교회에 도착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교회 앞마당... 감사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딛으며 예배당으로 향한다.
생각해보니 대림절 기간이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간... 아마 주님도 깔끔히 닦아놓은 이 길로 오신다면 많이 행복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늘 길을 닦아야지. 내 마음에, 그리고 우리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