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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節이 아닌 明節

2025.10.04 Saturday· 작성자 박성민 목사· 조회수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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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현실이 될 정도로 치매라는 질병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다. 얼마전 같은 제목의 책을 출판한 대니얼 깁스는 30년 동안 치매 환자를 돌봐온 의사다. 그에게 치매가 발견된 것은 10년 전이었다. 후각에 문제가 생겨서 뇌 사진을 찍던 중 자신이 치매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곧 자신의 상황을 받아드렸고 이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대처하고 있다. 언어적 기억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단기기억에 문제가 생겼지만, 그는 여전히 잘 버텨내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걸린 질병을 관찰하며,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게는 두려움이 있다. 통제력을 잃을까봐... 독립성을 잃을까봐...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올라올 때마다 깁스 박사는 이렇게 다짐한다. “저는 이 병의 후기의 어두운 측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일종의 협약을 맺었어요. 바로 현재를 살자는 것입니다.” 일본의 한 내과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 인생 8할은 잊어도 좋다고... 버림받은 기억, 증오와 원한, 미움과 집착은 빨리 잊는 것이 낫다고... 그런 식의 뛰어난 망각력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어쩌면 우리의 많은 괴로움은 잊어야 할 기억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 가까운 사람과의 기억은 더욱 그럴 수 있다. 잊어야 할 뾰족한 말, 버려야 할 마음에 박힌 기억... 이런 파편들이 우리의 관계 속에 남아 마음을 닫히게 한다. 서로 멀어지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망각은 축복일 수 있겠다. 잊어야 할 기억을 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추석이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잊고 다시 시작하는 시간... 그래야 이름 뿐인 명절(名節)이 아닌 밝고 빛나는 명절(明節)이 되지 않을까? 좋은 음식 많이 드시라. 좋은 얘기 많이 나누시라. 그리고 함께 잊고 다시 시작하시라. 빛나는 추석,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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